요즘 들어 안동 지역에서 수목장을 알아보신다는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서울이나 대구에서 일부러 차를 끌고 답사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세요.
처음 통화하실 때 가장 먼저 여쭤보시는 말씀이 비슷합니다.
"안동에 좋은 수목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디가 가장 적당할까요."
저는 그때마다 자리보다 먼저 마음의 결을 여쭙는 편입니다.
고인을 어떤 자리에 모시고 싶으신지, 어떤 풍경 속에서 다시 만나고 싶으신지요.
그 마음이 정해지면 사실 자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오늘은 안동 수목장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사찰림 자연장이 어떤 의미인지부터 차근차근 풀어드리려 합니다.
상담실에서 제가 자주 드리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부디 결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안동에서 수목장을 찾으실까요
안동은 예로부터 정신의 고장으로 불리던 자리입니다.
유교 문화의 본산이자 불교 전통도 깊게 뿌리내린 곳이지요.
그래서 마지막 자리를 모실 때 안동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편 안동 시내에서 차로 20~30분만 들어가도 산세가 깊어집니다.
저희 세심사가 자리한 와룡면도 그런 곳입니다.
안동 자연장을 찾으시는 분들의 사정은 제각각입니다.
선조의 산소 관리가 점점 부담스러워졌다는 분도 계시고요.
자녀에게 평장이나 봉분 관리의 짐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분도 계십니다.
경북 수목장을 두루 알아보시다가 사찰림이 따로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리셨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으세요.
사찰림은 사찰이 보유한 산림이라 함부로 개발될 일이 없거든요.
사찰림 자연장이 일반 수목장과 다른 점
일반 수목장은 주로 지자체나 민간 사업자가 운영합니다.
관리 주체가 바뀌면 분위기와 정책도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사찰 수목장은 조금 다른 결을 가집니다.
사찰이 존속하는 한 그 자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님들의 일과 안에 자연스럽게 추모의 시간이 녹아들지요.
사찰림은 산림청의 보호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부로 벌목하거나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이 일반 수목장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땅의 미래가 보호되어 있다는 안정성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지요.
사찰림 자체의 가치가 곧 봉안 자리의 가치로 이어집니다.
저희 상락향 수목장은 세심사의 사찰림 안에 있습니다.
산문을 들어서면 차분한 풍경이 먼저 손님을 맞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가 작은 분지를 둘러싸고요.
그 안에 추모목이 한 그루 한 그루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찰림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을 직접 느끼시면 마음이 달라지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찰림에서 봉안을 모시면 스님의 일과가 곧 추모의 시간이 되어 줍니다.
새벽 예불 종소리가 울릴 때 추모목 가지가 살짝 흔들리지요.
저녁이면 종무소 등불이 사찰 마당을 비춰 줍니다.
이런 작은 일상이 매일 자리를 돌보는 손길이 됩니다.
관리라는 단어 너머에 깃든 정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와룡면 풍수와 사찰림의 자리
저희 사찰이 자리한 곳은 안동시 와룡면 선돌길입니다.
지명에 '와룡'이 들어가는 자리는 예부터 좋은 기운이 흐른다고 보았습니다.
용이 누워 있는 형국이라는 뜻이지요.
사찰림은 금학산과 와룡산이 양쪽에서 안듯이 둘러싼 분지 안에 있습니다.
바람이 거칠게 들이치지 않고, 빗물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풍수를 따로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도 답사 오시면 한 번씩 멈춰 서십니다.
"어쩐지 마음이 가라앉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는 이 자리를 두고 일부러 광고하지 않습니다.
직접 와서 보시면 느끼게 되어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다만 풍수가 좋다고 해서 자리만 보고 결정하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상담부터 봉안까지의 절차
처음 연락 주시면 보통 전화로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족 구성, 원하시는 추모목 형태, 일정 등을 천천히 여쭙습니다.
그 다음 답사 일정을 잡으시면 됩니다.
답사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능합니다.
스님이 동행하시는 경우도 있고, 제가 직접 안내해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리가 정해지면 분양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이때 추모목 종류, 명패 양식, 봉안 의식의 형식 등을 함께 정합니다.
실제 봉안은 화장 후 유골함을 모셔 와서 사찰림 안에서 진행됩니다.
스님이 의식을 집전하시고,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조용히 흙을 덮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분들 표정이 가장 차분해지시는 순간입니다.
봉안식이 끝나면 그날 사찰 마당에서 차 한 잔을 함께 나눕니다.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지면서 가족분들이 마음을 여시는 시간이지요.
어떤 가족분은 그제야 어머니 이야기를 처음 꺼내시기도 합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듣고 끄덕여드릴 뿐입니다.
이 시간이 봉안식만큼 소중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안동 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
서울, 경기, 충청권에서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세요.
KTX를 이용하시면 서울에서 안동역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안동역에서 저희 사찰까지는 차로 25분 정도 걸립니다.
사전에 말씀 주시면 픽업을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자가용을 권해드립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안동을 지나갑니다.
주차 공간도 사찰 입구에 넉넉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께는 답사 당일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려고 노력합니다.
오시는 길이 멀면 마음의 결정도 더 진중해지시는 듯합니다.
한번 보시고 가시면, 다시 오실 때는 표정이 한결 편안해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마음을 정리하시는 시간
안동 수목장을 알아보시는 일은 단순한 시설 비교가 아닙니다.
가족의 마지막 자리를 정하는 일이고, 남은 사람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루 이틀로 결정하실 일이 아니거든요.
충분히 보시고, 충분히 이야기 나누시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우는 자리로 정하시면 됩니다.
답사 다녀가신 가족분들이 종종 말씀하십니다.
"여러 곳을 봐도 결국 처음 느낌이 좋았던 자리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그 첫 느낌이라는 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머리보다 먼저 자리를 알아봅니다.
그러니 답사 첫날의 인상을 너무 빨리 잊지 마시고 메모로 남겨두세요.
혹시 안동까지 와보시는 길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영상통화로도 사찰림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경북 수목장을 두루 비교해보시고 그 안에서 저희를 선택지 중 하나로 두시면 됩니다.
저희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사찰의 일과 안에서 자연스럽게 봉안을 모시고, 오랜 시간 함께 추모해드릴 뿐입니다.
마음이 정해지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세요.
준비가 미리 되어 있으면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당장 봉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어르신이 평소 의향을 말씀하셨다면 천천히 알아보시면 됩니다.
사전 분양은 결코 부정 타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 안의 큰 이야기를 미리 정돈해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 가족 모두에게 작은 평안이 됩니다.
